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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주 맛집보고

[서울 명동/명동교자] 어렸을때 부터 먹던 자꾸 생각나는 맛

by Rossie 2020. 5. 27.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한가지가 칼국수입니다. 이날도 퇴근하고 맛있는 칼국수가 너무 먹고싶어서 혼자 무작정 명동으로 향했습니다. 여기 명동교자는 어렸을 때부터 하도 자주 가서 가끔 너무 먹고싶을 때는 한번씩 가곤 해요.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무서워서 명동 근처에는 얼씬도 안했었는데, 이날은 무슨용기가 났는지 퇴근하자마자 마스크를 쓰고 이른 저녁시간에 후다닥 먹고와야 겠다고 향했어요.

 

도착한 명동거리는 역시 관광객이 없어서 그런지 한산했고, 가게들은 다 문은 열었는데 손님들이 안에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명동에는 본점과 분점 2개의 지점이 있는데, 저는 좀더 역에서 가까운 본점을 찾았습니다.

(분점은 본점에서 2블럭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요)

 

 


 

 

명동교자(본점)
서울 중구 명동10길 29(명동2가)
매일 10:30~21:30 (휴무: 설당일, 추석당일)
02-776-5348
주차불가

 

 

1966년 창업의 전통의 명동교자

66년이면 저희 부모님들 보다 조금 늦게 생겨진 거네요. 혼잡한 명동거리 속에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갔던 곳이라 외관은 뭐.. 익숙합니다. 저희 소울푸드...!!

 

코로나 때문에 입구가 제법 삼엄합니다.

열화상 카메라도 있고, 손을 내밀면 소독제를 칙- 하고 뿌려주세요. 외국인들과 많은분들이 찾는 음식점이기에 소독도 정말 철저히 하는 편이군요.

 

메뉴구성은 4가지로 단순합니다.

칼국수와 비빔국수, 만두 그리고 계절메뉴인 콩국수(4~10월 한정). *테이크아웃 가능

그리고 만두와 콩국수는 조기품절 될수도 있어요. 한정적으로 만들어서요.

 

 

국산재료만 쓰신다네요.. 네네.. 믿습니다..

 

 

1층 홀의 모습입니다.

1인이 먹을 수 있는 가림막 테이블도 있고, 저는 손님이 많지 않아서 다른 손님과 가까이 앉지 않도록 4인 테이블에 배정받았습니다. 3층까지 있어요.

 

 

주문은 선불이예요

앉자마자 주문받는 직원 분이 다가오셔요. "선불이예요..!" 하는 퉁명스러운 말투와 함께.
항상 알면서도 선불은 조금 당황스럽게 만들어요. 그렇지 않나요? ㅎㅎ

그래도 내가 멀리서 찾아온 고객인데, 오히려 돈부터 주세요!!라고 한대 얻어맞는 느낌..ㅎㅎ 조금 오버같지만 직원분은 말투나 멘트의 개선이 필요해 보여요.

  

칼국수 한개를 주문하고 카드를 건네니 영수증과 껌(사탕x)하나를 가져다 주고 갑니다. 쿨하시네요.

 

 

간장과 식초, 후추와 고춧가루, 물컵과 휴지가 기본 셋팅되어 있습니다.

 

 

칼국수(9,000원) : 늘 변함없는 비주얼

10분정도 기다리니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아... 이거 먹고싶어서 혼났잖아요...  너무너무 먹고싶었거든요.

 

 

너무도 맛있는 마늘 김치

이 명동교자의 칼국수 만큼 유명한 김치예요. 누군가는 김치때매 여기온다고 하는데, 사실 저에게는 이 김치는 좀 짜요. 너무 짜서 속이 아픈 정도니깐요. 마늘이 팍팍 들어가서 먹고나면 하루내내 입에서 냄새가 나니 주의ㅎㅎ

그래서 껌을 주는 것 같아요. 주변에 보니 여러번 리필해서 많이 드시더라구요.

 

 

칼국수 속의 만두

칼국수 한그릇에 딱 4개의 만두가 들어있어요. 만두는 피가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아 없어져요. 정말 얇고 부들부들해요.

 

 

야채가 잔뜩 들어갔어요. 양파는 볶아서 국물에 풍미가 녹아있구요. 부추와 목이버섯도 듬뿍 들어있고 면은 참 부들부들해요. 면은 정말 기계식으로 뽑을 수 있는 최고의 면이라고 생각해요. 왠만한 손칼국수 보다 맛있다는... 일반 칼국수보다는 넓적하지 않은 편이예요.

 

김치와 싸먹어도 보고... 여기저기서 추가 사리(인당 주문시 사리추가 무료)와 공기밥, 김치를 추가 주문하네요. 여기 국물이 고기국물이라서 밥말아 먹어도 진짜 예술이거든요. 꼭 국물은 숟가락으로 아래쪽 국물을 떠먹어야 해요. 고기들이 다 가라앉아 있거든요. 먹고나면 알찬 고깃국을 먹은 것처럼 포만감이 들어요.

 

국물이 정말 속까지 시원해지는 맛이예요.. 이건 정말 드셔보셔야 이해할 수 있는 맛인데... 지난번에 왔을 때는 조금 짜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딱 간이 좋았어요. 우리가 보통 칼국수는 해산물 칼국수가 익숙하잖아요. 그런데 명동교자는 고기육수인지라 정말 진하고 구수해서 특색있는 것 같아요.

 

이곳은 항상 맛이 변하지 않아서 좋네요. 나중에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계속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래오래 저희 소울푸드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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