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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주 맛집보고

[서울 서촌/칸다소바] 일본여행 포기하더라도, 소바는 먹고 싶을 때 가자

by Rossie 2020. 5. 19.

 

요즘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을 포함한 해외여행 가기가 어렵습니다.

일본여행을 포기하는 건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더라도 일본의 불합리한 경제 및 무역제재에 대응하는데 동참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요.

 

아무래도 거리나 시간상 일본여행을 자주 갔던 저로써는, 다른건 다 괜찮아도 특히 일본 음식이 가끔 생각나긴 합니다.

맥주나 유니클로 같은 브랜드는 대체상품이 많아도 스시나 우동, 돈카츠, 소바 같은 음식들은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이 들어온 음식이긴 하잖아요.. 

 

회사 근처에 꽤 유명한 한국지분 100% 소바집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도 많고 맛도 인정할 만큼 좋은데요. 부산(서면)이 본점이고, 여긴 서울에 있는 3개의 분점 중 하나예요. 모두 직영점이기에 맛은 동일하니, 굳이 부산에 찾아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대구에도 하나 있고, 해외지점(싱가포르)도 있는 꽤 맛으로는 확실히 믿을만한 곳이니 안심하고 방문해주세요. 이러니 광고글 같지만ㅎㅎ 제가 좋아하고 그만큼 자주 방문한 곳이니 솔직하게 쓰려고 해요.

 

평일 퇴근 후 5시반경 도착하면 거의 끄트머리 손님으로 입장이 되고(기다려봤자 앞에 한두팀정도), 주말에는 아무래도 웨이팅이 좀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메뉴가 단순하고 먹는시간도 짧고, 테이블 아닌 바형식으로 앉아 먹는거라 회전이 빨라서 웨이팅 있어도 기다릴만 하지요.

 

혼자서만 네 번정도 방문했습니다. 좋아하는 곳이지요.

 

 


 

칸다소바(경복궁점)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5 1층 (체부동)
매일 11:30~21:00 (Break time 15:00~17:00)
02-6405-1662
경복궁역 2번출구로 나와 도보 5분정도
주차불가 

 

 

외관입니다. 

간판이 눈에 띄기 보다 주변과 잘 어우러져 있는 편이라 무심코 지나칠 수 있어요.

서촌 이주변 가게들 대부분이 이렇게 소박하면서 정감있게 꾸며논 집들이 많아요. 튀지 않게 한켠에 자리잡은 가게가 일본식 음식점이긴 하나 이 일대의 분위기와 꽤 잘어울립니다.

 

가게 입구에 천으로 입구를 가려놓았는데, 일본가면 많은 가게들이 이런식이더라구요. 겨울에는 두꺼운 투명 비닐로 입구를 가려놓아요. 출입구 근처 식사하시는분들 추울까봐요. 그럴때는 주저하지 마시고 밖에 웨이팅 분들이 안보이면 비닐을 제치고 안으로 들어가세요. 안에 자리가 있는데도 밖에서 주저하시다가 못 들어가시는 분들 있더라구요.

 

오, 이집은 뭐지?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인기맛집의 외관입니다.

 

 

여기저기 붙은 자랑, 이정도 붙였으면 맛 없으면 사기.

'동경마제소바 전문' '도쿄 칸다 라멘대회 우승', 무슨무슨 상과 무슨무슨 그랑프리 우승 등의 선전하는 문구들이 많이 걸려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런거 잘 안믿으려고 해요. 하지만 100% 한국지분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본토에서 상을 받았다니 완전 뻥은 아닐테고 조금은 두근두근 기대를 했었네요.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홀은 ㄷ자로 되어있고, 20명 좀 넘게 앉을 수 있는 바공간으로 되어있어요.

안쪽은 오픈주방이고 기계로 주문하여 주문서를 안쪽직원에게 전달하면 즉시 조리해서 건네주는 방식이예요.

홀쪽에 주문과 서빙을 도와주시는 직원 한분이 계실 때가 있으니, 어려우시면 언제든 물어보시면 됩니다.

 

 

가게를 들어서자마자 우측, 기계식 주문 필수.

일본가게 방식대로 무조건 기계로 주문해야지 주문서가 나옵니다. 그 주문서를 주방안쪽에 계신 직원 분중 한분에게 드리면 되요. 도와주시는 직원이 곁에 있으면 그분께 드려도 전달해 주십니다.

 

메뉴는 보시다시피 두가지, 마제소바(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아부라소바(최근에 새로생긴 메뉴)입니다.

추가메뉴는 네기도로 초밥(파와 참치뱃살로 된 초밥)와 토핑 두가지(반숙계란, 차슈)가 있고 음료는 생맥주와 콜라 등이 있습니다. 토핑은 차슈보다 반숙계란이 더 빨리 팔리는 것 같네요.

 

 

저는 마제소바와 아부라소바 둘다 먹어봤는데요.

둘다 국물없이 비벼먹는 라멘인데 면이 통통해서 식감이 있어요. 맛이 다르니 두분이서 오시면 한 개씩 시켜보세요. 혼자오셨으면 마제소바 부터요.

마제소바는 다진마늘과 김, 민찌, 어분 등 다른재료가 더 들어가서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간 깊은 맛이고요, 아부라소바는 그림보다시피 파가 듬뿍 들어갔고 맵습니다. 매콤, 아주매콤.

 

 

뒷편에 겉옷을 걸어놓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정말 일본식이네요. 옷을 단정히 걸어두고 자리에 착석 했습니다.

 

 

마제소바와 아부라소바 둘 다 맛있게 먹는 법이 있어요.

꼭 꼼꼼히 읽어보세요. 재밌잖아요ㅎㅎ 그리고 앞에 반찬과 첨가해먹는 양념들이 있습니다.

 

왼쪽부터 고추기름, 후추, 다시마식초, 다대기 입니다. 기호에 따라 첨가하실 수 있어요.

 

 

기본반찬.

생강절임과 단무지가 기본 테이블에 비치 되있어서 조금 덜었구요.

 

 

마제소바(9,500원) 나왔습니다.

재료가 정말 다양히 들어있고 정성이 들어간 느낌입니다. 보시다시피 파가 정말 많고 다진마늘도 있어, 드시고 나면 입냄새가 ㅎㅎ나실거예요. 중요한 자리 전이라면 양치는 필수입니다.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구요. 계란 노른자때문에 고소하고 부드러움이 더 올라가요.

 

하지만 여기서 한명의 단골로써 꼭 드리고 싶은 한가지 팁!!

사진의 8시 방향에 있는 흙색빛의 '어분'을 꼭 덜어내시든 절반 남겨놓고 비비세요.

이게 정말정말*10000 짜거든요.

이걸 다 비비면 정말 짜서, 많이들 리뷰에 호불호가 갈린다고들 하시는 것 같아요. 여기 칸다소바 짜다고 하시는분들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일본가면 실제로 음식이 대부분 이렇게 짜긴합니다. 본토음식에 따른것 뿐이니 짤까봐 안가지 마시고, 가신다면 꼭 제말 들으셔서!!! 나중에 남겨둔거 다시 넣는 한이 있어도 반만 넣고 비벼보세요. 간이 그래도 충분할겁니다. 이것도 짜실수도 있어요. 1/3만 먼저 비벼 보셔도 되요(아예 안넣으면 깊은맛 실종)

 

 

그리고 중간부터는 식초 쪼금 첨가하면 맛이 확 달라져요.

맛남의 광장 tv프로 보면 백종원씨가 자주 이렇게 드시더라구요.. 그리고 남은 양념에 밥을 조금 비벼먹으면 정말 맛나요. 밥은 말씀드리면 공짜로 조금 주시거든요. 저도 혼자가서 너무 배불러서 안먹으려고 하다고 먹었는데..솔직히 저는 면보다 밥이 더 맛있는것 같은...ㅎㅎㅎ아무튼 후회안하실테니 꼭 밥 달라해서 비벼먹어보세요!! 강추!!

 

 

 

이번엔 아부라 소바(9,500원)예요.

파와 부추가 듬뿍 올라간게 특징이죠. 차슈는 제가 추가토핑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는 소바안에 이미 고기가 꽤 들어가 있기 때문에, 차슈는 안시켜도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맛도 그저 그랬어요(지방층도 없어서 좀 퍽퍽). 차슈는 비추.

 

 

계란 진짜 신선한것 쓰시는것 같아요. 탱글탱글하네요. 이건 인정.

 

 

아부라소바도 비벼먹는 방식인데, 마제소바와는 다르게 아주 매콤합니다.

짭짤+고소하지만 마제소바보다는 맛이 단순하고 찌르는 매콤함이 있어요. 중간부터는 약간 물리는 느낌이 있어서 식초를 첨가했는데 다시 맛있게 먹었습니다. 매콤함은 처음에 칼칼한 수준인데 뒤로갈수록 매워서 못먹겠다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것도 맛있었지만, 뭐랄까 약간 깊은맛의 부족? 깔끔하면서 매콤한 맛이라 만약 두분이서 오셨다면 마제소바를 2개시키는 것보다는 마제소바와 아부라소바를 각 1개씩 시키는 정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제소바도 맛있지만 계속 먹으면 살짝 질리기 때문에 왔다갔다 하면서 먹으면 참 좋은 조합 같더라구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바집이고, 물론 호불호가 갈리지만 정말 정성들여 소바를 만드는 몇 안되는 가게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짠 간만 조절한다면 더 크게 사랑받을 수 있는 가게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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