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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주 맛집보고

[강릉 사천/카모메] 사천바다를 오로지 느끼고 싶다면

by Rossie 2020. 2. 21.

 

 

 

혼자 어디론가 가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날이었다.
마침 출근하는 남편이 집을 떠나며,

 


“저녁에 올게. 오늘은 집에만 있지 말고 평소에 가고 싶었던 곳 꼭 다녀와~”

 

하는 말에 두근두근 심장이 갑자기 빨라졌다.

후다닥 집을 대충 정리하고, 

이어폰과 책, 핸드폰만 에코백에 쑤셔놓고 집을 나선다.

 

 

....가보고싶었던 곳??

늘 그렇듯 항상 나에게 휴식을 가져다 주는 '사천바다'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이 바다가 지겨워 지는 날이 올까?

아마 그런날은 오지 않을 것 같다.

 

 

 

사천 앞바다에 도착.
비교적 해변 입구쪽에 위치한 이 카페는 골목 초입부터 유심히 보지 않으면 어어!!?? 하는 순간 지나칠 수 있다.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일년 넘게 가보지 못했던 이곳
‘카모메’

일어로 '갈매기'라는 뜻.

일어간판 덕에 약간 일본풍 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일본 스럽지 않다는걸 알수 있다.

바닷가 근처에 갈매기 카페라니.. 참 이름 잘지었다:)

 

 

입구가 정말 예쁘다.

날이 따뜻해 지면, 바다를 바라보며 파라솔 밑에 자리앉아 차 한잔 해도 좋겠다.

 



입구에 세워진 입간판에 간단한 메뉴가 적혀있다

노오란 파라솔과 정성스럽게 쓴 입간판의 메뉴들을 보니 꼼꼼하고 정성스러운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동글동글 글씨도 이쁘게 적으셨네.

입구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바다가 정면에 있다.

강릉에 바다뷰 카페는 흔하지만,

이렇게 작고 마음에 안정감을 주면서 바다가 보이는 카페는 흔치 않다.

 

 

가게가 너무 작고 예뻐서 가지고 나온 수제 마들렌과 한 컷.

 

 

가게 안은 참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많다.

새로 생긴 강릉의 신상 카페가 아닌, 꽤 오랫동안 강릉 사천바다에 터줏대감 같은 카페중 하나임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로 알 수 있다.

이곳은 사천의 오리지널 카페이다.

 

 

자리가 많지는 않다. 문이 바라보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시그니처 메뉴인, 당고라떼와 수제 마들렌을 하나씩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크림 올라간 커피나 음료를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아메리카노를 즐겨 먹고, 라떼나 달달한 라떼 종류는 기분에 따라 한잔 씩 먹는 편.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가 먹고 싶어 시킨 당고라떼는..

정말 깜짝 놀랄만큼 맛있다.

 

밑에 커피는 위에 올라간 크림과의 조화가 예술이다.

크림은 달지 않고 느끼하지도 않으며.. 조금 느끼한가 싶을때 

진한 커피가 올라온다.

 

둘이 떨어져 있으면 보통 맛이었을텐데

함께 이루는 조화가 다시 오고 싶을만큼 반했다.

 

그 위에 올라간 경단은..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

점심을 거른 나에게 든든함을 주었다.

아.. 이거 정말 맛있는데??

 

남편데리고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경단까지 먹으니 정말 배불러서 마들렌은 포장하여 카페를 나선다.

아름다운 사천해변과 카모메 카페, 포실포실한 마들렌은 나에게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다.

 

사천바다의 매력, 이 카페가 대신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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