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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주 맛집보고

[강릉 사천/카페곳;] 사천해변의 랜드마크가 될 곳

by Rossie 2020. 2. 17.

 

오픈전까지 이곳이 작은 규모의 콘도인지
펜션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입구가 나와있는걸 보니 숙박시설 같네?
입구에 가족들과 짐을 내려주고 바로 옆에 널찍한 주차장으로 가는건가?"

 

어쨌든 모든 방에 뷰는 끝내주겠다. 바다가 바로 앞에 있어”

 

기대와는 달리
어느날 천장이 높고 시원시원한 큰 창이 달린 대형 카페가

사천의 한 작은 바닷가에 들어섰다.

입구쪽에 위치하여 사시사철 관객객이 북적이는 물회집과
물회집을 지나 조금만 더 들어오면 인스타 사진이 기가막히게 찍힌다던 카페 빼고는

잠시 머무르거나 지나치는 동해안의 한 작은 바닷가, 사천.
(서핑인들에게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는것 같긴 하다)


남편과 함께 바람쐬러 자주 들르는 작고 소중한 이곳에
카페 곳;은 앞으로 관광객들이 몰려올 신호탄 같았다.

 

 

 

첫 방문.

새해 첫날이 밝았지만,
크리스마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입구에는 아직 대형 트리가 설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큰 트리를 보니 아직도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난다.

 

해돋이를 마치고 여행을 즐기는 많은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북적북적.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을 데려온 부부들을 보니.. 문득 나도 서울에 사는 가족들이 그리워 지네.

 

 

이곳은 워낙 공간이 넓기 때문에 사람이 매우 많아도 복잡함이 덜하다.

만약 자리가 없다면 주문을 먼저하고 조금만 서성이면 바로 자리가 난다. 사람이 많아도 공간 회전율이 빠르다.

 

마음까지 편안해 지는 원목 테이블들에 삼삼오오 앉아 있는 모습이 참 편해보인다.

 

내 가게는 아니지만, 편히 쉬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뷰는 그야말로 끝장이다. 

커다란 통창으로 건물이 둘러싸여 있는 것이 조용한 사천바다가 어디서든지 눈앞에 펼쳐진다.

 

높은 천장. 넓은공간. 어디서나 보이는 푸른바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강릉에 뷰좋은 카페는 많지만, 이곳 이상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강릉 바다를 보며 커피한잔 하고싶다면 확실하다. 이 곳;으로 오세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이 있지만, 밝은 표정으로 일하는 직원분들.

 

카운터 쪽도 넓찍하게 공간이 만들어져 있고, 가벽 뒤에는 직접 빵을 굽고 있다.

밖에서는 잘보이지 않지만 2층 계단에서 내려다 보면 안쪽 주방도 분주하다.

빵을 직접 굽는곳은 흔치 않은데. 빵은 꼭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3시반쯤 들어갔는데, 남은 빵이 1/4이 되지 않는다.

늦으면 빵이 없다 ㅠㅠ

 

그래도 좋아하는 버터프레첼과 초코소보루를 한개씩 사고, 두종류의 커피를 얻었다.

 

 

 

강릉은 (관광지여서) 물가가 조금 비싼편이다. 

시골 물가를 기대하면 정말 (경기도)오산이다ㅎㅎ

서울에서 오신분들은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동네 식당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

 

이곳 역시 꽤 가격이 나가는 편이었는데,

커피 테이크아웃잔에 아무 인쇄도 안되있는 무지컵을 주셨다. 흠..

종이컵 인쇄는 몇번 해보았는데, 비용도 그렇고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닌데...

게다가 실내에서도 큰 인원때문인지 테이크아웃잔에 묻지않고 담아주신다.

오픈 초기라 그런지 디테일 면에서 조금은 덜 준비가 되있는 것 같았다. 주관적 생각이다.

 

 

빵 맛은 나쁘지 않다.

강릉에 유명한 마늘빵이 인기인데 담백하고 빵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조금 무거운 편이다.

아무리 맛있는 빵이어도 버터에 절여져(?) 있는 듯한 빵은 두번은 손이 안간다. 

너무 달거나 기름지지 않아 딱 좋았다.

 

 

역시 가격은 예상대로 많이 비쌌다. 아 여기 관광지 맞구나..

커피 값은 역시 뷰 값이다.

 

 

2층 올라가는 계단쪽에 위치한 액자가 근사하다. 조명과 함께 예술작품같은 공간.

기분이 너무 좋아지는 개방감이다.

 

이곳은 심지어 차들도 오션뷰이다.

차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주차장 공간이 이보다 더 어마어마하게 커서 모두 수용이 가능하다. 강릉에 유명한 카페가 많은데 주차가 항상 문제인 것에 비해 너무 편리하다.

이 넓은 땅에 투자하신 오너도 대단한 분이네.

 

사천 앞바다는 그만큼 잠재력이 어마어마 하다. 향후 몇년안에 더 좋은 곳들이 들어설 것 같다.

개발이 되어도 사천의 그 잔잔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는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카페의 시그니처.

유명한 천국의 계단이다.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있어서 멀리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넓은 공간으로 인해 아기자기한 작은 디테일 부분은 아쉽다.

사실 공간을 빼고는 인테리어 소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깔끔함이 이곳의 컨셉이라면 상관없다.

그러나 화장실이나 위험한 곳에 대한 안내문구나, 빵이 언제 나오는지, 어지럽혀져 있는 빵진열,

테이블 청소, 컵 인쇄(꼭 필요한 것은 아니나), 2-3층에 대한 관리 등은 차차 운영해 나가면서 보완해 나가야 할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공간'의 아름다운 그 자체로 사랑받을 곳이다.

여름이 오기 전에 한번 더 방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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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카페)

강원 강릉시 사천면 진리해변길 143-1~3층

10:00~21:00

주차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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