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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주 맛집보고

[서울 금호동/아우프글랫] 크로플하나로 금호동의 대표카페가 되버린.

by Rossie 2020. 2. 21.

 

카페와 맛집의 볼모지, '금호'

10년 넘게 살아온 금호동 주변(약수, 옥수 등)은 그 누구보다 잘 안다.

물론 어떤이들은 맛집이 왜없어? 은성보쌈 있잖아? 혹은 삼겹살, 닭강정 등을 얘기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가족끼리 저녁 외식할 때 어디를 가는지 생각해 보면 답이 뻔하다. 

 

금난시장 주변에 수많은 상가와 주택들로, 이곳은 여러번 추진되었던 재개발이 발목을 잡혔다.

때문에 서울 중심에 얼마 남지 않은 옛것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

번잡한 시장길과 좁은 인도, 항상 차들로 주차장같은 이차선 도로.

 

이러한 금호동에 지금,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인스타를 중심으로 뜨겁게 뜨고 있는 '아우프글랫'이 바로 주인공.

떼는 발걸음 마다 설마 금호동에 그런 카페가 있겠어? 하는 의심과, 기쁨과, 설레임.. 모든 감정이 교차했다.

 

금호사거리 근처에 위치한 이 카페는 사거리에서 부터 골목을 잘 찾아 들어가야 한다.

토박이인 나도 지도앱을 보고도 헤맸으니..

 

그런 내가 딱해보였는지 묻지도 않은 철물점 아저씨가 말을 건다.

 

"카페찾아요? 우측으로 돌아서 쫌만 가면 있어요"

 

 

아, 정말 유명한 카페였구나.

사람들이 정말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는게 증명되는 기분이었다.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드디어 다세대 주택 1층에 넓게 위치한 카페 발견.

간판이 매우 작아 쉽게 지나칠 수 있다.

화려한 외관이 아닌지라 주변과 매우 잘 어울린다.

 

휴, 잘 찾아서 다행이다:)

 

 

 

카페 맞은편엔 벽화가 예쁘게 그려져 있다.

잘 못찾는 분은 눈에띄는 반대편 벽화를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자, 그러면 그대 내내 어여쁘소서'

 

전기선이 하늘에 어지러이 걸쳐 있는 금호동 골목.

이곳에 떠오르는 감각적인 카페라니.

 

주차는 조금 어렵겠다.

하지만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인테리어는 무채색, 주로 검정이 쓰였다.

차분하고 힘을 뺀 분위기.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에 힘을 빼야하는지 알고 있다.

 

'훈남 직원들이 입은 검은색 맨투맨'

직원들 옷차림 역시 이곳의 분위기를 나타내 주는 것 같다.

 

 

 

감성 컷.

은빛 차분한 커피메이커들.

차분한 무채색 인테리어에 어떤식으로 포근함을 부여할 수 있는지 한 수 배운다.

 

차가운 콘크리트 기법이 판을 치는 카페들 사이에서,

한번 왔으니 됬다, 가 아닌 두번 세번 와도 편안한 공간 만들기에 성공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입구로 들어오면 우측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마감을 깔끔하게 하지 않고 감각적으로 살려놓았다. 크게 인테리어에 손을 댄것 같지는 않지만,

과하지 않고 적당히 배치한 모든 것들이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내려가는 계단 근처.

 

 

계단 난간이 없으니, 음료를 들고 내려갈 때는 조심해야 겠다.

 

 

지하 공간.

대형 쇼파와 아늑한 분위기의 조명, 다섯개의 액자가 이 공간의 포인트가 된다.

마치 갤러리 같은 느낌.

 

많지 않은 테이블... 사람들이 북적이면 어떤 느낌일까.

 

 

진동벨이 울리고, 크로플과 아메리카노가 나왔다.

누군가는 1인 1크로플이라고 하더라.

크로플의 맛은 반죽이 다했다.

쫄깃하면서 겉은 바삭한 맛, 그리고 위에 뿌려진 시나몬.

상상할 수는 있는 맛이다. 그러나 뜨끈뜨끈한 것이 정말 맛있다.

 

버터가 들어간 갓구운 것은 언제나 최고이다.

'기본이 젤 중요하다는 것'

 

 

 

커피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원두를 고를 수는 없다. 적당히 좋은 원두를 에스프레소 기계로 내린 한계적인 맛.

향과 첫맛은 부드럽고 인상깊으나,

중간맛은 텅 비었고, 끝에는 작은 쓴맛이 남는다.

 

하지만 이 커피맛 역시 크로플을 주인공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조연이 된다.

커피맛이 완벽했다면 어땠을까?

이 역시 식상한 조합아닐까?

 

크로플을 먹어보니, 인기의 비결이 느껴졌다.

사진을 찍어보니 더 알것 같다.

 

단순하고 모던한 이 공간에 '크로플'이 유일하게 눈에 띄는 인테리어의 한 부분이 된다.

때문에 크로플이 이 공간에 더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인테리어, 점원, 조명, 커피 등등.....모든 것이 크로플 하나로 향해 있었다.

이곳의 주인공이 크로플인 이유다.

'아우프글랫은 힘의 강약을 아는 카페'이다.

 

 

 

사진으로 이 공간을 모두 담을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모든 카페가 그러하듯 편안한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이곳의 감성을 온전히 느끼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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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프글랫(Aufglet)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51길 7 1층

매일 12:00~22:00

인근 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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