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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주 맛집보고

[강릉 유천지구/고반식당] 아무리 강릉이어도 회대신 고기가 땡긴다면

by Rossie 2020. 2. 14.

 

이상하게 고기가 땡기는 한주였다.


뭐 먹을래? 하는 남편말에 일주일 동안 참고 억눌러왔던
말을 확신에 차서 대답했다.

“음.. 삼겹살..”
“그래 가자”

 

요새는 52시간이다 뭐다 회사에서는 회식도 안하고
(이렇게 꼰대가 되어가는 건가.. 예전엔 회식자리가 그렇게 싫었는데)

하나둘씩 결혼한 친구들은 다들 남편과 꽁냥거리기에 바쁘다.

 

누군가가 여자들의 우정은 종이한장 보다 얇다 했거늘...ㅎㅎㅎ

그래도 다들 행복하게 사는구나 싶다. 잘살아라 이쁜이들아..

그러다 보니 누군가랑 마주앉아 고기를 구워 먹은 일이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 되버렸다.

강릉에 와도 회보다 고기를 더 먹고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내 남편이 꼭 그렇다.

남편은 회식자리가 많아서 그렇게 횟집을 자주다닌다.

좋아하지도 않는 생선을 평소에 그렇게 먹어대니 내얼굴만 보면 고기를 먹고싶어 안달이 난다. 

 

오늘은 둘이 죽이 딱 맞았다. 오예.

 

 

 

(외관을 못찍어서 홈피에서 가져왔어용)

 


유천지구. 강릉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고반식당.

넓디 넓은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식당에 들어섰다. 강릉은 다 주차장이 넓찍하다. 서울도 좀이랬으면...

 

요새 유천에 많은 식당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아직 안정화는 덜된 동네이다 보니 깔끔함을 넘어 약간은 휑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관광객들은 유천에는 보통 몇몇 카페 위주로 오시는 것 같다.

아직은 관광객보다 주변 신축아파트 주민들이 더 많은 곳, 유천지구.

 

이곳에는 몇일들어 한두개씩 보석같은 곳들이 계속 들어선다.

판교나 마곡같은 새동네 느낌이라면 아실까요??

 

고반식당도 다른 지역에서 많은 성공을 하고, 강릉에도 들어섰을 듯.. 비록 체인이긴 하나 그만큼 맛은 보장 하겠지.

그런데, 고반식당은 못봤는데 도대체 언제 들어온거지????

 

 

메뉴판이다.

숙성이다 보니 g그램 수에 비해 가격은 약간 있는편.

 


고반 커플세트 하나 (숙성 생삼겹2, 숙성생목살1)
촌된장술밥 하나
함흥냉면 하나
둘이서 다들 이정도는 드시져??ㅎㅎ 무난하게 시킨듯
(숙성 생삼겹/목살 150g 13,000원)

 


아, 오후 8시 이후에 갔더니 후식메뉴 하나는
무료로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밑반찬 세팅
반찬보다는 고기에 곁들어먹는 것들이 많다.
젓갈도 무려 세종류.
고기에 찍어먹고 싸먹을게 거의 대부분 인지라, 배고파 죽겠다는 남편의 젓가락은 중앙에 있는 무침 위에서만 빙빙돈다.

 

멜젓도 준다.
근데 이것보다 위 사진의 갈치속젓이 훨 맛나다^ㅠ^
비위가 강하지 않은 남편도 자꾸 경험시키니
갈치속젓을 이제 잘먹는다 ㅋㅋ
역시 입이 짧은게 아니고 안먹어본 음식이 많은거였어.. 내가 놀라운 맛의 세계를 다 알려줘야겠다.

 

밑반찬을 깔짝 거리고 있으니..

목살 한덩이, 삼겨비 한덩이. 각각 1인분(150g)의 양

숙성 목살과 삼겨비가 척.
아따 때깔곱다...

두툼한게 완전 내스타일이다.

 

이 훌륭한 그릴자국을 좀 보세요!! 직원분들이 고기를 매우 잘 구우신다.

 

지글지글.
고반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구워주신다. 손댈게 하나도 없다.
이 얼마나 편한 식당인가. 요새는 굽기가 귀찮아서 이런 집들만 골라다닌다.


고기는 숙성이라 그런지 더 부드럽네..

목살은 이렇게 동글 동글하게 잘라주신다
역시 전문가의 솜씨는 달라..빠르게 육즙을 가두면서 구워주신다.

 

목살은 더 담백하다. 남편... 예전에는 다이어트 한다고 목살만 먹더니 오늘은 왜 삼겹만 먹어? 

 

밑반찬에 고사리가 참 안어울리는 뜬금포다 했는데
역시나. 고기랑 먹으라고 한쪽에 구워주신다.
고사리를 구우니 더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고사리 구워서 첨먹어봐......

 

반찬으로 나온 명이나물, 묵은지, 고사리, 갓김치, 백김치 등등으로 여러 조합으로 고기를 싸먹는다.
요즘 고기집에 와사비는 꼭 주는것 같다.

 

 

 

아 알았다 고반....
계속 이렇게 새로운 반찬 조합으로
고기를 계속 먹게 하는구나... 질리지가 않으니까
고기가 정말 끊임없이 들어간다ㅠㅠ 이곳은 고기 매니아들이 먹으면 1인당 3인분은 먹을수 있겠다.

사실 자리만 차지하거나 오히려 메인메뉴 나오기 전에 배를 부르게 하는 반찬은 단 하나도 없다.

뭔가 부족한데? 싶으면 후식메뉴를 시켜야 한다.

후식메뉴도 전반적으로 다 괜찮은 편이라고 하니, 다음에 오면 고반명란밥 먹어야지.

 

 

고반.. 참 전략적이야......
쨌든 맛나면 장땡.

이 빨간 무침은 혹시나 남아있지 모를 느끼함을 싹 잡아준다 양념이 정말 맛있다. 리필도 정말 푸짐하게 주신다.

 

이집 괜찮네,

고기랑 계속 들어가는
된장 술밥(된찌에 밥 넣은 거)과

 

상큼한 냉면.
(요건좀 평범해쓰..)

 

 

 

 

고반식당 전국에 벌써 30개 정도의 지점이 있고
앞으로 두배이상 많아질 곳..

정도와 전략을 잘 지키는 곳이지만,
숙성 고기인지라 생고기를 추구하는 나에게는
살짝 고기맛의 고소함이 부족했던..
그래도 숙성 고기가 땡길때는 1순위로 찾아갈 곳 되겠다.

워낙 전략적으로 잘 운영되는 고기집이 판을 치는 요새, 여전히 경쟁력있는 식당임은 틀림없다.

 

고기 좋아하는 미식가 남편은 재방문의사 있다고 합니당. 

그럼,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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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반식당(고기집)

강원 강릉시 선수촌로 74 1층
평일 17:00~23:00
주말 16:00~23:00
033-641-8778
주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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