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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주 맛집보고

[강릉 옥계/항구마차] 강릉 남부를 평정한 가자미회무침과 대게칼국수

by Rossie 2020. 6. 9.

이번 주말에는 강릉 남부쪽으로 멀리 다녀왔습니다.

멀다고 해봤자, 저희 강릉집에서 30분 내 거리지만요ㅎㅎㅎ

 

요즘 강릉 옥계쪽으로 여행가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제가 아는 옥계는 그저...

백종원님이 출연하는 'SBS 만남의 광장' 1편이
옥계휴게소 편이었는데,

양미리와 홍게로 조림과 라면을 만들어 큰 사랑을 받았었죠.

거기서 봐서 아는 그정도 수준이었어요.
저에게도 처음 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옥계 좀 위로, 일출로 유명한 '정동진'이 있지요.

저도 정동진까지는 잘 알고, 몇번 가봤지만 더 아래쪽에
위치한 옥계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참 궁금했었어요.

 

제가 여행 가고싶다고 하면,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벌떡 일어나

여행지를 검색해주는 남편 덕분에
이번 여행도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느리긴 하지만 둘만의 시간을 갖으며 여유와 휴식을 즐겼고,

외딴 곳에서 툭하고 나오는 진심어린 대화를 통해서

따뜻한 남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회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취향임에도

제가 먹고싶어하는 걸 알고 맛있는 횟집을 찾아

먹여주려고 노력하는 남편.

서두르지 않아도 가끔 빼먹은 물건이 있어도
웃으면서 차분히 기다려주는

착하고 따뜻한 우리 남편.

앞으로 강릉에서 남은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이번 여행처럼 원없이 이곳에서 둘만의 시간을
많이 보냈으면 좋겠어요.

 

이번 여행의 여러 식사 중, 저희가 가장 맛있었고 엄지척 했던

'항구마차'라는 식당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다른 식당도 여러군데 갔었는데,
이 곳 말고 다른곳들은 확신하기가 조금 어려워서요^^

 

 


 

 

항구마차 (가자미 회무침)
강원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149-3
월~일 10:30~19:00   *수요일 휴무
(실제 재료소진으로 일찍 마감합니다)
033-534-0690
주차장 있음 

 

 

 

 

해변 도로가(헌화로)에 위치한 항구마차,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애매한 위치

저희는 근처 '호텔 탑스텐'에서 1박을 했는데요,

이 식당은 탑스텐 호텔에서 1.3km (차로 2분)밖에
떨어지지 않는 도로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좌) 탑스텐 호텔   (우)항구마차에서 본 호텔(정말 가까워요)

 

 

헌화로 해변가를 달리다 보면
1차선 왕복 도로의 한쪽에 위치해 있어요.

그래서 지나칠 수 있어서 꼭 지도 잘 보고 가셔야 할거예요.

발견하자 마자 꺾어서, 가게 앞 주차장에 주차 하는데,

식사 시간에 가시면 길가에 대셔야 해요.

도로가 좁아서 정말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차들이 쌩쌩)

 

 

 

 

 

 

멀쩡한 식당 외관을 생각하셨다면 오산.

항구마차의 첫인상은 당황스러움, 놀람, 걱정....

아니, 주변에 멀쩡한 횟집들 놔두고,
이게 무슨 가게란 말입니까ㅎㅎ

옛날 포차 느낌의 식당입니다.
가건물이고 정말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곳이예요.

 

그런데 신기한게, 사람이 많습니다.

다들 어떻게 알고들 찾아오시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요...ㅎㅎ

같이 기다리는 분들과 서로 확신의 눈빛을 주고 받으며

그렇게 저흰 차안에서 30분 정도의 웨이팅을 하였습니다.

(가게 입구에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으면,

남자 사장님이 이름을 소리질러~~ 주십니다) 

TIP ! 항구마차 운영시간
10:30~19:00까지 운영하지만, 무턱대고 저녁에 방문하면 100% 퇴짜!
금요일 16:30 방문 → 퇴짜  *평일기준 16:00이내 마감
토요일 12:30 방문 → 30분 웨이팅   *주말기준 14:00이내 마감

 

(좌) 식당 입구모습   (우) 식당 좌측에 붙어 있는 오션뷰 대기장소

 

 

 

 

조금 걱정스런 외관과 달리 (비닐 천막으로 되어 있어)

내부는 환하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실내 담쟁이 덩굴이 포차 천장을 휘감고 있어요.

한쪽엔 오션 뷰가 촤르륵...!

 

어머?? 여기 낮술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술잘먹는 쎈언니인 척..)

실제로 이곳은 근처 금진항 어민들이 일마치고
한잔하러 들르는 그런 곳이었는데

어느새 입소문이 나서 관광객들로 붐비게 된 곳이예요.

저희 테이블 옆에도 간단히 칼국수와 막걸리 한 잔 하시는

어민 두분이 와계시더라구요. 조용히 한쪽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계셨어요.

 

 

 

 

벽 한쪽에 붙어 있는 사인들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선생님이 
다녀가신 곳이예요.

배틀트립에도 나왔었구요.

항구마차에서는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싱싱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요.

최고의 뷰, 강릉 바닷가를 옆에 두고서요.

 

 

 

 

항구마차 메뉴

가자미 회무침이 메인이예요.

*2명은 소자, 3명은 소자 또는 중자,
4명이상은 중자 또는 대자 시키세요.

(회무침 양이 넉넉하기에 작은 사이즈로 시키고,
식사를 각각 시켜도 괜찮아요)

 

그 다음으로 대게칼국수 많이 드시고요.

*어린이가 있거나 맑은 국물 원하시면,
주문시 미리 말씀하세요

칼국수도 양 넉넉해서 나눠서 드셔도 좋아요.

 

회무침 드시는 분들은 공기밥 꼭 추가 하세요.

(비빌수 있게 김가루랑 참기름 뿌려서 주세요)

매운탕은 주말에 불가해요. 평일에만 가능해요.

 

 

 

 

식탁에 앉아 세팅을 해봅니다.

편의성 때문에 식탁에 비닐을 깔아주셨는데, 

저는 더 위생적인 것 같아서 맘에 들었어요.

이런 곳은 아무래도 위생에 신경쓰기 어렵잖아요.

 

 

 

 

15분 기다림, 금방 무쳐나온 회무침과

6개의 신선한 반찬

순식간에 반찬과 메인요리(가자미 회무침)가 셋팅됬습니다.

미리 반찬을 주시지 않아 다른걸로 배채우지 않아 좋았어요.

 

그런데 세상에..

 도토리 묵도 맛있고, 샐러드도 맛나고

김치도 맛있고 콩나물도 아삭아삭...
반찬 퀄리티가 놀랍습니다.

 

 

 

 

메인요리 : 가자미 회무침(小) 20,000원

세상에... 이 싱싱함과 푸짐한 야채, 솔솔 뿌린 콩가루 좀
보세요.

이게 과연 길가에 파는 퀄리티와 양이란 말입니까..

솔직히 강릉도 관광지화 많이 되어서 이런 분위기와 맛,
찾기 어렵거든요.

회무침을 보고 신랑과 저는 입이 딱 벌어졌어요.

날씨도 좋고 음식도 좋고 너도 좋아~

 

 

 

 

기부니가 좋으니,  클로즈업-

양배추와 무, 상추, 부추, 양파 등이 채썰어서

새콤달콤 양념에 푸짐히 버무려져 있어요.

고소한 콩가루가 얼마나 뿌려져 있는지,
먹는 내내 고소한 향이 나구요.

 

 

 

 

가자미 회와 야채들을 함께 집어서.... 냠 ~

이모,, 여기 막걸리 한잔 주세요!!

정말 아삭아삭하고 맛있어요.

회무침 한 젓가락에 바다 한 번 쓰윽 보기.

 

 

 

 

공기밥 추가(1000원)

감칠맛 폭발하는 회무침 덕에 저희는 못 참고
공기밥을 시켰어요.

김과 깨, 참기름을 뿌려서 비벼먹을 수 있게
대접에 가져다 주셔요.

처음엔 가볍게 먹으려 했던 것이
제대로된 식사가 되버렸습니다.

저희 공기밥 또 추가해서 결국 1인 1공기밥 했어요...

(다이어트는 바다건너 떠나버림)

 

 

 

회무침에 밥을 슥슥 비벼서 -

ㅠㅠ따뜻한 밥에 비벼먹는 회무침...

저희는 이게 정말... 정말 맛있었답니다.

회무침만 먹어도 맛있는데 비비면 x2배 맛있어요.

그동안 내가 먹은 회덮밥은 회덮밥이 아니었나봐........

 

저희는 한 공기 더 추가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회무침이 잘못했네..잘못했어..

아차차.. 너무 맛있어서 회무침을 많이 먹어버린 분들은

따로 주시는 양념장을 추가해 비벼주세요.

 

 

 

 

대게 칼국수(6,000원)

6천원에 대게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집이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요.

강릉음식 중 하나인 장칼국수를 대게 다리를 넣어
시원하게 끓여주십니다,

강릉 장칼국수 드셔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물이 약간 걸쭉하면서 얼큰한 맛이에요.

 

하지만 일반 장칼국수 보다 덜 맵고, 더 시원한 맛이 납니다.

달달한 대파가 달큰한 국물에 녹아있어요.

매꼼하지 않은 국물을 원하시면 맑게 끓여달라고
미리 말씀하세요.

 

 

 

쫄깃한 면발, 얼큰 시원한 국물

어떤 분들은 해물육수 때문에 비리다는 분들도 있고,

평범한 맛이라는 분도 있어요. 호불호가 좀 있는 음식이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고 드시면 회무침이랑 먹기 딱 좋은 음식이예요.

 

저는 두 분이서는 하나, 세 분이서는 두 개 정도 시켜

나눠 드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회무침에 밥까지 드시면 양이 좀 많아 지거든요.

 

 

 

저희는 둘이서 회무침(소)+밥2개+칼국수1를

싹쓸이 했습니다. 정말 훌륭한 식사였어요.

거기에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경치는 덤이구요.

 

파란 하늘과 바다 사이, 시원한 회무침을 한입 넣고 나면

이게 강원도 여행이구나, 다시한 번 와야 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다음주는 평창으로 가볼까 해요. 

많은 분들과 맛있는 곳들만 공유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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