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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포남/엄지네 포장마차 본점] 강릉여행에 '엄지네'를 꼭 넣어야 할 것인가?

by Rossie 2020. 5. 14.

 

몇년 전, 강릉에 매주 오게 된 날부터 제일 먼저 가야할 맛집은 '엄지네 포장마차'라고 생각했다.

이젠 주변에서 강릉 얘기만 나오면 누구든지 나에게 맛집추천 요구 또는 '엄지네 포장마차 꼬막비빔밥이 진짜 그렇게 맛있어?'라는 질문을 하기에 뻔했기 때문이다.

 

엄지네 포장마차의 꼬막비빔밥이 유행을 타던 몇년 전, 그 흥행에 힘입어 꼬막비빔밥을 대표메뉴로 건 여러 유사 브랜드가 정말 많았다.

그 중 한곳에서 서울 강남의 한 현대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내어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꼬막 크기는 너무 커서 뒤로갈수록 질겅거리는 식감을 참기 힘들었고 억세고 굵은 오이 고추는 먹다보니 턱이 아플 지경이었다. 하지만 양념이 적당해 꽤 먹을만 했고 둘이서 먹기엔 양도 푸짐해서 1/3부터는 억지로 입에 쑤셔 넣은 기억이 있다.

 

그런 꼬막비빔밥이 맛있으면 지까짓게 얼마나 맛있길래, 강릉에 있다는 진퉁 '엄지네 포장마차'는 웨이팅 3시간이 기본이라는 어마무시한 소문이 도는 걸까.

 

강릉에 주말마다 살기로 한 이상, 꼭 먹어보고 서울의 한 유사브랜드의 맛보다 월등히 맛있지 않다면 솔직한 혹평을 해주리 마음먹었다. 엄지네 포장마차 본점에서 포장 3회, 방문2회의 후기를 모아서.

 

  

 


 

 

엄지네 포장마차(본점)
강원 강릉시 경강로2255번길 21 엄지빌딩 1층
매일 11:00~23:00 (연중무휴)
033-642-0178
주차장 있음(근처 엄지네 전용주차장 또는 근처 공영무료주차장, 근처 민원때문에 주택가에 세우시면 안돼요)

 

 

 

밤에 방문한 엄지네 포장마차.

한가지 팁은 금요일 저녁 KTX로 도착하신 분들은 바로 엄지네 포장마차로 가시면 웨이팅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강릉역에서도 포남동쪽이라 택시(차)로 5분 거리정도로 매우 가깝고요.

저는 강릉 가게들이 휴무일도 제각각이고 검색해도 정확도가 떨어져서 항상 미리 전화해보고 가는 편인데, 엄지네 본점은 연중무휴지만 웨이팅때문에 전화를 하고 갔어요.

"자리 많아요" 하는 답변에 바로 쐈습니다.

주차는 근처 전용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에 하심 되시고요(강릉은 왠만하면 다 주차비는 무료예요)

 

 

대기의 계단. 포장은 바로 말씀하세요.

들어가자 마자 왼쪽에 2층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요. 보통 웨이팅 있으면 이앞에서 대기표 뽑고 위로 올라가시지만 여기서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아 평소에는 항상 복잡복잡한 곳이예요.

포장하시는 분은 우측에 서계시는 직원분께 말씀하시고 계산하세요. 저는 세번 다 30초만에 받아서 깜짝 놀랬던 기억이.....

혼자 포장하신거 아니라면 주차하지 마시고 근처 도시다가 바로 받아서 가세요. 그정도로 포장은 빨리 나오거든요. 

 

대표메뉴는 세가지. 꼬막무침비빔밥, 꼬막무침, 육사시미.

여러 방송에 나왔던건 아시죠.

두분이서 오셨으면 비빔밥 시키시고 (배부르시면 무침시켜서 술안주로 드시다가 나머지는 포장)

세분이상 오셨으면 +육사시미 까지 가능해요.

 

그런데 솔직히 가격은 비싼 편이예요. 꼬막무침 비빔밥은 2.5인분 정도 되거든요(식사겸 한다면) 인당 1만원이 넘는 가격이니깐요. 근데 여기들어간 해산물, 고기들 재료는 다 싱싱하고 질은 좋아요.

 

 

여러 상을 많이 받으셨죠. 그만큼 유명한 집인건 확실해요.

방송 한두번 탄걸로 유명한 집 아니고, 강릉에서 제일 유명한 집인건 맞아요. 입구에 한가득 자랑.

음 근데.. 정리는 좀 필요할 것 같네요.

 

 

홀이예요. 본관인데 크진 않아요. 이만한 공간이 ㄱ자로 꺾어져 더 있구요.

옆집에 별관도 있어요. 꼬막무침 하나로 건물을 다 사셨는지 빌딩이 엄지빌딩이네요..

좌식 공간도 안쪽에 있어요.

 

 

메뉴판.

둘이 식사 대용으로 꼬막무침 비빔밥 하나를 시켰습니다.

육사시미도 많이들 드시고, 주변에 강릉 주민 말씀으로는 여기 낙지볶음도 맛있다네요.

 

 

꼬막비빔밥 최초 개발한 집이라고 하는데, 이게 뭐 증명할 수 있나요ㅎㅎ

어쨋든 맛있게 먹는 법이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1. 비빔밥을 먼저먹고, 무침도 밥 추가해서 비벼먹어라.

2. 김에 싸먹어라.

3. 꼬막껍질 조심해라.

 

 

기본셋팅 : 10가지 반찬과 미역국

포장과 다른점이 이거예요. 포장하면 김밖에 주시지 않거든요.

포장만 매번하다가 방문해서 제일 기대한 부분입니다.

 

 

 

반찬들에 대한 리뷰 : 반찬 맛있다고 한 블로거들 나좀 보슈....

1. 감자채: 고소하지 않고 무맛의 가깝다. 특색 없음

2. 비엔나 소시지: 약간 마른듯한. 4개주셨으나 1개만 먹고 말아버림

3. 우엉: 마트에서 사는 김밥재료에 들어있는 우엉채의 컬리티. 짜기보다 달달한데 우엉의 향 전혀 없음.

 

4. 순두부: 시판 순두부의 맛. 양념까지 무난히 먹기 좋음

5. 메츄리알 조림: 밍밍한 맛. 메츄리알 조림이 맛이 별로긴 처음.. 무맛.

6. 미니게튀김 : 가장 특색있는 반찬중 하나. 게가 조금 무섭긴 했으나 튀겨서 맛있음. 좀 짠 감이 있음. 

 

7. 콘샐러드: 내가아는 니가아는 바로 그 맛

8. 나물1: 음 나물이구나. 그런데 이게 왜 있지?

9. 나물2: 음 나물이구나. 그런데 이게 왜 두개나 있지?

 

10. 마른김: 꼬막비빔밥에 싸서 먹는 김. 그날은 비가오지도 않았는데 살짝 눅눅했다. 바삭한감이 떨어졌다.

11. 미역국: 오 맛있다. 리필 3번하세요. 역시 강릉은 어딜가나 미역국이 쥑인다.

 

꼬막무침비빔밥(35,000원)

드디어 둥근 반찬 원의 가운데, 꼬막비빔밥이 등장했어요.

반지르르한 꼬막무침과 대조적으로 조금 말라보이는 비빔밥 부분.

반만 비벼 주시기에, 나머지 반은 그냥 먹든지 밥공기를 주문해서 직접 비벼드셔야 합니다. 

 

고추와 쪽파가 꽤 많아요.

그렇지만 고추만 빼면 그다지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포장과 방문, 맛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전혀요.

그리고 이날은 좀 간이 심심했고 그다지 맵지 않았어요. (방문때마다 간이 조금 왔다갔다 하는 것 같네요)

고추를 먹으면 좀 맵고 뒤로 갈수록 슬슬 올라오는데 그렇게 맵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꼬막 비빔밥 한입 먹어보겠습니다

맛있네요. 확실히 유사 브랜드에서 쫒아오지 못할 맛이 있어요...

인정해버렸습니다...

 

고추의 적당한 맵기와 크기, 듬뿍올라간 쪽파, 매콤한듯 하지만 적절한 간, 꼬막의 신선함과 적당한 크기, 그리고 쫄깃함.

참기름의 고소함...다른 집들에서는 2%부족했던 맛을 여기서는 "아..맛있긴 하네" 라는 말이 나오긴 했어요.

 

 

 

결론은... 강릉오시면... 엄지네 가실만한 이유는 충분합니다. 그래서 웨이팅 최대한 적게 걸리도록 가시는게 젤 현명한 방법인것 같아요. (3시간 반씩 기다리시는 것 보면 맘이 너무 아파요....아무리 맛있어도 시간내서 힐링하러 여행왔는데 3시간 대기하는게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닐까요. 무엇보다 시간이 아깝기도 하구요)

 

다만 아쉬운 점 두개가 있었어요.

하나는 밥공기 추가해서 비벼먹어보니 역시 직접 비벼주시는 것보다는 맛이 덜했어요. 혹시 비벼주실수 없겠느냐고 했더니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른 하나는 조금 밥이 메말랐던 느낌이 있었구요. 차가운 꼬막과 따뜻한 밥을 볶아서 그런지, 전체적 온도는 약간 따뜻한 정도이고 차갑거나 뜨겁지 않은 밋밋한 온도 였습니다. 

 

 

즐거운 강릉여행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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